【김선호의 時부렁調부렁 2】대장동 설화
대장동 설화
김선호
군에도 못 가본기 별들의 시상 우찌 알겠노
옛날 어느 두멧골에 별빛이 부서지면 별 따 달라 조르는 꼬마가 있었니라 동화 속 주인공처럼 당돌하고 맑았니라 꿈은 와 언젠가는 이뤄진다 안카드나 사관핵교 나와서는 우찌 별을 달더니만 보란 듯 네 개나 달고 대장이 되었다카데 대장이믄 수만 병사 목숨줄을 움켜쥔기라 사방에서 줄을 대니 우찌 탈이 안 나겠노 똬리 튼 대장 속에서 구린내가 진동했니라
덩굴 당긴 고구마처럼 수북하니 드러나도, 사람이 죽어 나가도 눈도 깜짝 않는기라 미꾸리 빠지듯 하니 벱도 참 허망한기라 국민, 국민 지껄이는디 궁민으로 안 들리나 궁하면 찾는 백성이 궁민 아니고 뭐라드나 말로싸 요사를 떠니 패거리가 는다카데 별 하나 더 달고싶은디 마땅치가 않은기라 대장 중에 막바지니 막장, 막장 했다는디 막가는 성깔땀시 고래 불렀다고도 하드만
대장동 이름 붙은기 그때부터라 안카드나

[군말]
사성장군 대장(大將)은 최고 계급이다. 물론 맥아더, 아이젠하워 같은 오성장군도 있었지만, 전시에 상징적으로 운용됐다. 우리나라 사성장군은 합참의장부터 삼군 참모총장, 작전사령관 등 7개의 보직이 있다. 군인이라면 누구나 꿈꾸겠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별 중에서도 별이라니, 언감생심일 테다.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이 있다. 긍정보다는 부정 쪽에 가깝다. ‘불가능’이 도사린 이 속담은 반짝반짝 빛나는 희망과 기대보다 좌절을 앞세운다. 쥐어짜서 붓는 적금보다 훨씬 빨리 도망치는 분양가는 벌써 시야를 벗어났다. 피 끓는 청춘들은 이래저래 결혼도 출산도 망설인다. 덕지덕지 별을 붙인 대장들이여, 납시시라. 휘황찬란한 발광(發光) 대신 봄꽃 향기 한 줌이면 좋겠다. 진솔하고 따뜻한 위로 한마디면 더욱 신나겠다. 골목으로, 시장으로 행차하시어 사람 냄새 좀 풍겨 보시라.

김선호 시인, 코리아아트뉴스 문학전문기자
조선일보 신춘문예(1996)에 당선하여 시조를 쓰고 있다. 시조를 알면서 우리 문화의 매력에 빠져 판소리도 공부하는 중이다. 직장에서 <우리 문화 사랑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으밀아밀』등 네 권의 시조집을 냈다. 코리아아트뉴스 문학전문기자로 활동하며, 충청북도 지역 문화예술 분야를 맡고 있다.
[ 편집자주 : 코리아아아트뉴스는 '시조의 일상화, 전문화, 세계화' 라는 기치아래 새로운 기획 연재 '김선호의 時부렁調부렁' 을 시작합니다. 매주 금요일 아침 독자 여러분을 찾아 갑니다. 많은 성원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