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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추천] 백원선 작가 개인전 ‘Memory of Squares’ — 사각의 기억, 회화의 본질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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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추천] 백원선 작가 개인전 ‘Memory of Squares’ — 사각의 기억, 회화의 본질을 묻다

류우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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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베누스, 경기도 하남시 |  9월 2일 ~ 9월 20일

서양화가 백원선 화백의 개인전 『Memory of Squares』가 오는 9월 2일부터 20일까지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갤러리 베누스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독창적인 회화 세계를 집중 조명하며, 동양의 지묵향(紙墨香)을 서양화 캔버스에 접목한 실험적 작업과 꼴라주 형식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사각의 반복, 보는 것과 보이는 것 

이번 전시에서 백원선 작가는 종이상자를 캔버스 위에 부착하고, 그 안에 한지를 접어 넣거나 색을 더해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한다. 반복되는 사각의 구조와 종이의 질감은 단순한 시각적 감상을 넘어 “우리는 무엇을 본다는 것인가?”라는 회화의 본질을 탐구하는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갤러리 베누스 강민정 관장은 “ 백원선 작가의 작품은 ‘외로운 오아시스의 체온’을 버리고 ‘황막한 지적인 사막’으로 나선 여정의 결과물”이라며, “관람자들이 그 사막에서 회화의 본질을 향한 탐색의 즐거움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트일 수 있음
백원선 작 ㅣ New work  백원선 작 ㅣ New work  #025a 먹,한지, 종이상자, 73x69x2.3cm, 2025

 

“회화의 구조를 검증하다” — 故 유준상 평론가가 본 백원선의 예술
 

1996년, 고(故) 유준상 미술평론가이자 전 서울시립미술관 관장은 백원선 작가의 작업에 대해 깊이 있는 분석을 남겼다. 그는 백 작가의 작품을 “회화 그 자체를 구성하는 물리적 구조로부터 회화의 구조를 검증한다”는 입장으로 바라보았다.


유 평론가는 회화란 본질적으로 ‘면(面)의 예술)’이며, 그 평면의 단층 구조가 곧 ‘보이는 것’의 형식이라고 강조했다. 백원선의 작업은 단순한 시각적 인지의 구조를 넘어서, 회화의 형식 자체가 어떻게 생겨나는지를 추적하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이러한 분석은 백 작가의 작품이 단순히 눈에 보이는 이미지를 넘어, 회화라는 매체의 본질과 존재 방식을 탐구하는 철학적 실험임을 보여준다. 유 평론가는 백원선의 예술이 ‘보는 것’과 ‘보이는 것’ 사이의 경계를 질문하며, 회화의 근본을 되묻는 작업이라고 평가했다. 

아트일 수 있음
백원선 작 ㅣ 백원선 작 ㅣ New work #025b 먹,한지종이상자, 73x 69x 2.3cm, 2025

‘한지와 먹의 조화, 그리고 서양 캔버스와의 대립’ 

코리아아트뉴스의 스페셜 인터뷰에서는 백원선 작가의 예술 철학이 더욱 깊이 있게 소개된 바 있다. 그는 “한지와 먹의 조화, 그리고 서양 캔버스와의 대립”을 통해 ‘흡수와 거부’라는 개념을 시각적으로 표현해왔다고 밝힌다. 손으로 찢어 붙이는 한지 작업은 기계적 표현을 배제하고, 감성적이고 직관적인 질감을 창조한다.
 

백 작가는 “둥근 것은 땅을 다치게 하지 않는다”는 철학을 예술과 삶에 적용하며, 부드럽고 포용적인 태도로 작업에 임해왔다. 그는 “작가는 오로지 작품으로 말한다”는 신념으로, 50세에 화단에 데뷔한 이후 국내외에서 60여 회의 개인전 60회, 단체전 600회를 열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다.
 

백원선 작 l Work #0304, 먹, 한지. 종이상자, 128x128x2.3cm, 2015

한국적 재료, 세계적 언어 

백원선 작가는 18년 동안 쥴리아나갤러리 전속 작가로서 뉴욕, 파리, 독일 등지의 아트페어에 꾸준히 참가하며, 한지와 먹이라는 한국적 재료를 현대적 언어로 풀어내는 작업으로 해외 컬렉터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From Korea, Design by Korea”라는 정체성을 작품 속에 담아내며,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임을 증명해왔다.

 

『Memory of Squares』는 단순한 작품 발표를 넘어, 백원선 작가가 걸어온 예술적 여정과 철학을 집약한 자리다. 관람객들은 사각의 반복 속에서 ‘보는 것과 보이는 것’의 경계를 넘나드는 깊은 사유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 전시는 회화의 본질을 향한 탐색이며, 동시에 인간 인식의 구조를 되묻는 예술적 성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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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원선작가#베누스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