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현지 취재] 한 세기를 밝히는 사랑의 불빛, 토론토에서 되살아나다 — 창작 리딩 뮤지컬 〈조선에 등불을〉
[토론토=코리아 아트뉴스 강영자 기자] 19세기 말, 조선의 근대화를 위해 헌신했던 캐나다 선교사 186명의 이야기가 예술로 되살아난다.
오는 11월 1일(토) 오후 7시, 캐나다 토론토의 Vaughan Community Church에서 창작 리딩 뮤지컬 〈조선에 등불을(The Light on Choseon)〉이 무대에 오른다. 본 공연은 한카문화예술원(Korean Canadian Culture and Arts Center)이 기획한 ‘한-캐 역사 예술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시대와 국경을 초월한 헌정 무대가 될 전망이다.

윌리엄 존 멕켄지 — 짧지만 영원한 등불
이 뮤지컬의 중심에는 캐나다 노바스코샤 출신의 선교사 윌리엄 존 멕켄지(William John Meckenzie, 1861~1895)의 삶이 거대한 촛불처럼 놓여 있다. 조선을 ‘제2의 고향’으로 삼고 헌신한 그는 파송 2년 만에 풍토병으로 순교했지만, 그 희생은 캐나다 교계에 강력한 울림을 주어 100여 명의 후속 선교사를 파송하는 역사적 기폭제가 되었다.

이후 토론토대학교와 달하우지대학교 출신 선교사들이 주축이 되어 조선의 의료 및 교육 발전에 헌신했으며, 이들이 세운 기관들은 근대화의 길을 닦는 굳건한 초석이 되었다. 무대에는 멕켄지 선교사 외에도 올리버 애비슨, 호러스 언더우드, 스코필드 박사 등 조선 근대사에 영향을 끼친 역사적 거인들이 총출동하여 극의 깊이를 극대화한다.

‘영혼의 귀환’을 노래하는 리딩 뮤지컬
이번 공연은 배우의 낭독과 노래, 한국 전통민요의 선율, 융합된 독창적 형식의 ‘리딩 뮤지컬(Reading Musical)’로 구성되어, 관객에게 시대를 초월한 감동을 직관적으로 선사할 것이다.
대본과 연출은 박정순 시인(한카문화예술원 대표)이 맡아 문학적 밀도를 높였으며, 공동작가로 남택성, 이희숙이 참여했다. 음악은 차경찬 작곡가가 주도하고, 한인석 음악감독, 김한나 피아니스트, 최한희 악보 담당이 조화롭고 웅장한 선율을 완성했다.
박정순 연출가는 “37명의 캐나다 선교사들이 조선 땅에 묻혔습니다. 이번 공연은 그들의 후손이 사는 캐나다에서 다시 조선을 노래하는 ‘영혼의 귀환’이자, 잊혀진 기억을 복원하는 숭고한 헌정 무대입니다.” 라며 작품의 영혼을 강조했다.
주인공 역은 젊은 배우 임이삭이 맡았으며, 최부영, 이정운, 김홍규 등 실력파 배우들이 April Dream Choir와 함께 압도적인 하모니로 무대를 완성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이 공연은 단순한 역사 재현을 넘어, '선교의 본질은 사람을 향한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100년 전 헌신의 불빛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시대를 관통하는 조용한 찬가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 세기를 넘어 이어지는 감동
토론토에서 펼쳐지는 이 의미 깊은 문화예술 무대는 한 세기를 가로지른 신앙과 사랑, 그리고 인간 존엄의 이야기를 예술로 승화한 시대와 국경을 초월한 위대한 헌정 무대가 될 것이다. 캐나다 교민 사회는 물론, 한국 문화와 역사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감동과 비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 정보>
- 작품명: 창작 리딩 뮤지컬 〈조선에 등불을 (The Light on Choseon)〉
- 일시: 2025년 11월 1일(토) 오후 7시
- 장소: Vaughan Community Church (200 Racco Pkwy, Thornhill ON, L4J 8X9)
- 주최: 한카문화예술원 (Korean Canadian Culture and Arts Center)
- 문의: [email protected] / 647-997-9708
- 웹사이트: www.facebook.com/KCCNA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