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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호의 삼삼한 우리말] '잠자리' '잠짜리'
KAN 편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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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의 발음 이야기☆

[잠자리]와 [잠짜리]
예전에 <쟈니 윤쑈>라는 TV Program이 있었죠. 그분이 프로그램이 끝날 즈음이면 늘 "이제 [잠자리]에 들 시간입니다."라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흉내내곤 했지요. 그때는 [잠자리]가 아니고 [잠짜리]라고 해야 하거든요.
[잠자리]는 곤충을 이르는 말이고, [잠짜리]는 누워서 잠을 자는 곳(침대)를 이르는 말입니다. 이 두 단어는 표기는 똑같으나, 발음은 전혀 다르지요. 이런 것을 동철자이음어同綴字異音語라고 합니다. '[잠]+ [자리]'의 형식이면 합성어이므로 [잠짜리]로 발음해야 합니다. 그런데 곤충으로 쉼이 없이 한 단어이면 [잠자리]가 되어 단순어가 되는 것입니다.
[잠짜리]처럼 합성어인 경우는 비록 표기상 사이시옷이 없더라도 사이시옷이 있는 경우처럼 발음하니까, 뒷단어 첫소리 ‘ㄱ, ㄷ, ㅂ, ㅅ, ㅈ’이 된소리로 발음됩니다. 표기에 반영되지 않았더라도 된소리로 발음하여야 합니다.

최태호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명예교수
한국어문학회 회장
KAN 편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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