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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칼럼] 「차이와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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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칼럼] 「차이와 차별」

시인 이문자 기자
입력
[ 시인 이문자가 보는 세상 1 ] 
"새 젓가락을 떼며 생각해 보니생각의 길이나 간격이 다른 이에게 그 차이를 차별로 대한 적 많았다"  [이미지: 류우강 기자]

차이와 차별 


이문자

 

 

나무젓가락을 떼다가

한 개가 부러졌다

길이가 다른 젓가락 한 짝

음식을 집기도 모으기도

쉽지 않다

 

새 젓가락을 떼며

생각해 보니

생각의 길이나

간격이 다른 이에게

그 차이를

차별로 대한 적 많았다


  [작가의 말]

 

  생각의 길이나 간격이 다른 이에게

 

  우리는 모두가 같은 선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바닥은 같을 수 없다. 누군가에게는 지하가 바닥일 수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반지하가 바닥일 수 있지 않은가? 사람들이 느끼는 출발선은 다 다르다.

 

  보통은 일 층을 시발점으로 생각한다. 아니, 또 누군가는 이층 이상을 당연시한다. 태어날 때 좋은 환경에서 시작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아니면, 어딘가 건강하지 않은 몸을 가지고 태어나, 힘들게 시작하는 사람도 있다.

 

  어디 이것이, 우리 사회의 사람과 사람 사이의 빈부나 신분의 차이, 신체적 차이만 있겠는가? 우리는 세계화 시대를 살고 있다. 차이가 차별되는 상황은, 국가와 국가 간의 차이에서도, 피부색의 다름에서도 차별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가 태어날 때 처한 환경이나, 신체적 조건이 차이는 될 수 있다. 그렇지만, 그 다름이 누군가에게 차별로 상처 주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차이가 차별이 아닌, 서로 배려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바라본다.

 

이문자 시인
이문자 시인

이문자 시인

작가 (作家), 칼럼니스트, 코리아아트뉴스 문학전문 기자
한국소설가협회 신예작가
경북일보 문학상 수상 外
시집《단단한 안개》外

시와 소설을 쓰며, 틈틈이 그림을 그리며, 책을 읽고 여행한다.

 

[편집자주: 3월 31일부터  '시인 이문자가 보는 세상'  인문 칼럼 게재를 시작한다. 따듯하지만 때로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세상을 들여다보고 우리에게 위안을 안겨주리라 기대한다]      

시인 이문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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