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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장수군 ‘3·1운동 민족대표’ 백용성 스님 기념관 개관

유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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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군 번암면 1000㎡ 규모, 불교 중흥과 민족계몽운동 기여

전북 장수군이 지역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이자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백용성 조사(1864~1940)를 기리는 기념관을 개관했다.  백용성 조사의 탄생지인  장수 번암면 죽림정사에서 건립된 기념관은 백용성 조사의 생애와 사상, 그리고 불교계 독립운동의 의미를 체계적으로 담아내며, 지역 항일 역사자원의 보존과 교육적 활용을 위한 새로운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념관은 백용성 조사의 정신과 발자취를 체계적으로 보존·전시하기 위해 2022년부터 7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진행됐다. 이번 사업은 백용성조사 기념사업회(이사장 법륜 스님)가 추진했다. 

4일 전북 장수군 번암면에 ‘독립운동가 백용성조사 기념관’이 문을 열었다. 장수군 제공

개관식은 12월 4일 죽림정사 용성교육관에서 열렸으며,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강윤진 국가보훈부 차관, 최훈식 장수군수, 추영곤 장수교육청장  등 주요 인사와 지역 주민 약 450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기념식과 전시 관람을 통해 백용성 조사의 항일정신을 되새기고 불교계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공유했다.
 

기념관은 지상 2층 규모로 전체 면적 994㎡에 달하며, 백용성 조사의 독립운동 활동과 불교 정화 운동을 비롯한 생애 전반을 조명하는 전시 공간과 교육·체험시설을 갖추고 있다. 장수군은 이를 통해 지역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계승하고 미래 세대가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용성 스님은 쌀가마니에 돈을 담아 상하이 임시정부에 독립자금으로 보내기도 했다. 해방 직후 귀국한 백범 김구는 이런 사실을 회고하며 눈물을 흘린 바 있다. 사진 백용성조사기념사업회
백용성 조사

 조사는 1919년 3·1운동 당시 불교계를 대표해 독립선언서에 서명하며 옥고를 치렀다. 또한 만주에 농장을 세워 유랑하는 동포들에게 생활 터전을 마련해주었고, 경남 함양에 화과원을 설립해 농장 수익금을 상해 임시정부에 전달하며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했다. 그는 불교 정화와 대중불교 전환을 위한 대각교 운동을 주도하며 종교적 가치와 민족적 정체성을 결합한 독립운동을 펼쳤다. 정부는 그의 공적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최훈식 장수군수는 “백용성 조사 기념관은 독립운동의 숭고한 가치를 되새기고 미래 세대가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도록 돕는 중요한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기념관을 중심으로 현충·보훈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개관은 장수군 항일 역사자원의 체계적 보존과 전시를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자, 불교계 독립운동의 문화적 의미를 재조명하는 계기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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