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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FunnyCut] 너무나 다른 두 바퀴의 운명
종합/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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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FunnyCut] 너무나 다른 두 바퀴의 운명

세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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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홍이 만난 재밌는 세상 8] 할머니와 강아지의 엇갈린 운명 
서로 다른 바퀴의 운명 [ 사진 : 세라홍 기자] 

도시 거리 한복판에서 만난, 너무나 다른 두 바퀴의 운명.


할머니는 유모차를 밀며 한 걸음 한 걸음 힘겹게 오르막을 오른다. "이게 웬 걸음마냐..." 허리는 비명을 지르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앞으로 간다. 유모차야, 너는 원래 애기 태우는 물건인데—이제는 인생의 무게를 함께 짊어진 동반자가 됐다.


반면 쇼핑 카트 위에 올라앉은 강아지는 완벽한 VIP 서비스 중이다. "음… 오늘도 편안~" 눈을 살짝 감고 바람을 즐긴다. 할머니가 밀어야 할 바퀴는 노동의 도구가 되었지만, 강아지가 탄 바퀴는 그야말로 럭셔리 이동 수단. 이 강아지는 도시길거리에서 가장 여유로운 승객일지도 모른다. 

(앉아서 가는 건 좋다. 다만… 카트에 개껌이라도 좀 실려 있으면 좋을 텐데.)


이렇게 대비되는 두 장면. 누구는 바퀴를 밀어야 하고, 누구는 바퀴에 몸을 맡긴다. 삶이란 결국… 누구는 밀고, 누구는 밀어주는 것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도 강아지처럼 잠시 태워줄 사람을 찾아봐야 하는 걸까? 아니면, 그저 허리 부여잡고 밀고 나가야 하는 걸까? 아무튼, 도시 거리에서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순간들이 끊임없이 펼쳐진다.
 

세라홍 기자

세라홍 기자 

빛과 그림자 사이에서 이야기를 찾는 사람. 

 

카메라를 들고 길을 걸으며, 사라지는 순간을 기록하고, 글을 통해 기억을 이어갑니다.  사진과 글, 그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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