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상의 숨결, 예술이 호흡하는 순간” HB 갤러리, 소장품전 《형상의 숨결》 개최
HB 갤러리가 10월 18일부터 11월 15일까지 소장품전 The Breath of Form 《형상의 숨결》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가 보유한 주요 작품들을 중심으로, 동시대 미술 속에서 ‘형상’이 지닌 감각적 존재론을 탐구하고자 기획되었다.

고전과 동시대, 인간과 기계 사이의 긴장

전시는 세 개의 축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섹션 ‘고전의 재소환’에서는 고전적 모티프와 철학적 주제가 동시대 작가들의 시선을 통해 새로운 조형 언어로 재탄생한다. Dominique Mulhem의 The Robot School of Athens(2006)은 라파엘로의 명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대표작으로, 겹쳐진 이미지와 동시대적 오브제가 고전과 현대의 긴장을 시각화한다. 이어지는 Domenico Colanzi의 조각은 고대 철학의 풍경을 기계적 형상으로 치환하며, 인간 사유와 인공지능 시대의 병치를 시도한다.
형상의 해체와 재구성

두 번째 섹션 ‘형상의 변주’에서는 동시대 작가들의 강렬한 해석이 펼쳐진다. 류인의 급행열차는 강철의 질량과 속도를 압도적으로 드러내며, 산업과 문명, 그리고 인간 내면의 폭발적 에너지를 형상화한다. 이 섹션은 형상이 단순한 외형을 넘어, 감정과 시대의 에너지를 담는 그릇임을 보여준다.
시간의 흔적을 따라
마지막 섹션 ‘시간의 흔적’은 형상의 지속성과 시간성에 대한 탐구로 이어진다. SHUANG LI의 Early Sunsets Over Monroeville(2022)은 파이버글라스와 채색으로 구현된 장면을 통해 동시대 청년 문화의 감각을 신화적 차원으로 끌어올린다. Johnny Abrahams의 Untitled(2022)는 흑백의 기하학적 패턴을 통해 시간의 진동과 시각적 호흡을 구현하며, 관객에게 형상이 시간 속에서 어떻게 살아 숨 쉬는지를 체험하게 한다.

시대를 관통하는 형상의 언어
이번 전시에는 김택기, 하태임, 임상빈, Charlie Oscar Patterson, Benjamin Murphy, FA-Q, Yuichi Hirako, Amano Takeru 등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이 함께 배치되어, 다양한 시대와 배경을 지닌 형상들이 하나의 본질적 개념으로 연결된다.
《형상의 숨결》展은 고전과 동시대, 인간과 기계, 정적과 속도의 간극을 통해 예술이 남기는 흔적을 탐구하며, 관객에게 예술이 시간 속에서 어떻게 호흡하는지를 경험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