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7년 직지의 시간, 2026년 청주에서 다시 열린다

1377년, 한 권의 책이 세상을 바꿨다. 금속활자로 인쇄된 ‘직지’는 인류가 지식과 지혜를 기록하고 공유해 온 역사의 한 장면을 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기록문화의 상징이 됐다. 그리고 2026년 9월, 그 기록의 시간이 청주에서 다시 열린다.
청주시는 9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청주고인쇄박물관과 예술의전당 광장을 비롯한 직지문화특구 일원에서 ‘직지, 시간의 문을 열다’를 주제로 ‘2026 직지문화축제’를 개최한다.
올해 축제는 축제장 전체를 ‘시간의 문’이라는 콘셉트로 구성했다. 관람객들이 직지를 과거의 문화유산으로만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1377년 직지의 탄생부터 오늘날의 기록문화,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미래 기록문화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축제장은 크게 ‘과거의 시간’, ‘현재의 시간’, ‘미래의 시간’, ‘빛의 시간’으로 이어진다.
먼저 ‘과거의 시간’에서는 종이 이전의 기록문화부터 직지의 탄생까지 인류가 지식을 기록하고 전달해 온 역사를 만나볼 수 있다.
종이 이전의 기록수단부터 디지털 기록매체에 이르기까지 인류 수록매체의 변천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인류의 수록매체’ 특별전이 열리며, 동·서양 장인들의 금속활자 주조 시연과 가족 단위 방문객이 참여할 수 있는 전통 인쇄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과거의 유산을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경험하며 직지와 금속활자가 지닌 역사적 의미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현재의 시간’에서는 시민이 단순한 관람객을 넘어 축제를 함께 만들어가는 주인공이 된다. 냉방시설을 갖춘 TFS 텐트(대형 임시 전시장)에서는 먹채색 체험과 시민 참여형 공모전 선정 프로그램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운영된다.
과학적 분석을 통해 복원한 직지 복본과 디지털 북 직지, 직지 한글 번역본 전시도 만나볼 수 있다. 역사 강연과 음악 공연이 어우러진 프로그램을 통해 직지가 단순한 문화유산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시민 모두의 이야기임을 전한다.
이어 직지가 새로운 기술과 만나는 ‘미래의 시간’이 펼쳐진다. 금속활자를 통해 지식의 대량 생산과 확산을 가능하게 했던 직지의 정신은 오늘날 AI와 디지털 기술을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확장된다.
시민들의 메시지를 AI가 글자와 이미지로 표현하는 콘텐츠를 비롯해 ‘나만의 AI 캘리그라피 만들기’, AI 상상공모전, AI 영화 상영 등 다양한 미래형 기록문화 콘텐츠를 선보인다.
650여 년 전 직지가 지식 확산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면, 오늘의 청주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기록문화의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축제의 마지막은 ‘빛의 시간’이다. 직지교를 중심으로 시민들의 소망을 담은 한지등이 밤을 밝히며, 1377년 직지에서 시작된 기록이 오늘을 살아가는 시민들의 마음으로 이어지고 다시 미래를 향한 희망의 빛으로 확장되는 순간을 연출한다.
2026 직지문화축제는 누구나 보고, 즐기고, 머물 수 있는 축제로 꾸며진다. 개막식과 UNESCO 직지상 시상식, 축하공연을 비롯해 시민 콘텐츠 공연, 버스킹, 직지 골든벨, 직지 분장대회 등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축제 기간 시민과 관광객들이 직지문화특구 곳곳을 걸으며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하고, 인근 문화시설과 상권에도 자연스럽게 발길이 이어질 수 있도록 축제 공간과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예술의전당 광장에는 1,200석 규모의 관람공간을 마련해 다양한 공연과 불꽃놀이·레이저쇼를 선보인다.
축제 첫날인 4일 오후 7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가수 박지현, 천록담, 조명섭이 출연하는 개막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5일에는 직지 분장대회와 함께 노라조, 노브레인의 공연이 열리며, 6일에는 청주시립합창단과 청주시립무용단을 비롯해 자두, 경서 등이 출연해 축제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시 관계자는 “2026 직지문화축제는 직지를 단순히 기억하는 축제가 아니라 오늘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고 미래의 가치로 확장하는 축제”라며 “1377년 직지에서 시작된 기록의 시간이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2026년 청주에서 다시 한번 새로운 문을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