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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산 책다락 26] 허먼 멜빌의 '모비딕'

효산 남순대 시인
입력
미국 문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해양 모험 소설 《모비 딕》

●책 소개


미국 문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해양 모험 소설 《모비 딕》


미국이 낳은 위대한 작가 허먼 멜빌의 대표작 《모비 딕》이 새로운 옷을 입고 찾아왔다. 《모비 딕》은 에이해브 선장과 흰 고래 모비 딕이 거친 바다 위에서 펼치는 사투를 그린 해양 모험 소설로, 허먼 멜빌은 고래를 뒤쫓으며 대서양에서 인도양, 태평양으로 항해하는 동안 겪는 일들과 마침내 모비 딕과의 대결에서 피쿼드호가 침몰을 맞게 되는 길고 긴 과정을 생생하고 실감 나게 그려 내며 단순한 모험 소설을 뛰어넘는 위대한 작품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세계적인 화가 안톤 로마예프는 이 위대한 작품과 호흡을 맞추며 그저 읽는 것이 아니라 장면 장면을 눈으로 보는 듯 생생한 《모비 딕》을 그려 냈다.
 

  자연·환경 등에 대한 다양한 의미를 발견하고 생각할 수 있다.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두려움, 용기, 집착, 사랑, 경이, 공포, 복수심, 집착과 같은 다양한 감정도 두루 경험할 수 있다. 각자의 상황과 환경에 따라 또는 읽는 방법에 따라 누군가는 모비 딕과 에이해브 선장의 대결로 읽을 수도 있고, 퀴퀘그와 이슈메일의 우정 이야기로, 또는 고래와 고래잡이에 대한 백과사전으로 읽을 수도 있다.

《모비 딕》을 통해 우리가 만나는 것은 19세기의 바다와 인간, 그리고 모비 딕이라는 신비한 고래지만, 허먼 멜빌은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말을 걸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처음에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소설이 오늘날 세계 문학의 위대한 걸작으로 추앙받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세계적인 화가 안톤 로마예프가 새로운 세대에게 건네는 고전

방대한 분량과 작품이 지닌 철학적 깊이, 다양한 상징성 때문에 모비 딕을 쫓는 길고 험난한 항해를 끝까지 함께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모비 딕》이 오랫동안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가장 위대한 고전이지만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책’으로 여겨지는 것도 그런 이유다. 하물며 아이들이 길고 긴 호흡으로 이 거대한 서사를 읽어 내기란 더더욱 어려운 일일 것이다.

이에 세계적인 화가 안톤 로마예프는 거대한 서사의 무게를 시각적으로 풀어 낸 새로운 모비 딕을 선보였다. 허먼 멜빌의 장엄한 문장을 세밀하고 극적으로 표현한 로마예프의 그림은 드넓은 바다와 맞서 싸우는 고래잡이배, 광기에 사로잡힌 에이해브 선장, 그리고 바다 깊은 곳에서 솟구쳐 오르는 흰 고래와 에이해브 선장의 팽팽한 사투를 생생하게 그려 냈다. 압도적인 몰입감으로 문학적 감동을 생생하게 되살린 이 책은 어린 독자들이 그저 읽는 것이 아니라 바다와 고래, 집념과 광기의 세계를 눈으로 직접 경험하게 함으로써 보다 쉽고 재미있게 《모비 딕》을 만날 수 있는 닻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언제라도 피쿼드호에 올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 숨 쉬며 은빛 물기둥을 내뿜고 있는 흰 고래 모비 딕을 만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Synobsis


세계에서 가장 길고 위험한 항해가 시작된다

《모비 딕》은 가라앉은 피쿼드호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선원 이슈메일이 고래잡이배를 타게 된 이유를 밝히면서 시작된다. 육지 생활에 싫증이 난 이슈메일은 바다로 나가기로 결심하고, 고래잡이배를 타기 위해 뉴베드퍼드로 향한다. 그리고 낸터킷으로 떠날 배를 기다리느라 잠시 머문 여관에서 야만인 퀴퀘그를 만나 한방에 묵게 된다. 이슈메일은 온몸에 문신을 새기고 우상을 숭배하는 퀴퀘그에게 선입견을 갖지만 함께 지내는 동안 기독교인들에게서는 발견할 수 없었던 진정한 인간애와 순수함을 느끼며 친구가 되고, 함께 고래잡이배 피쿼드호에 올라 항해를 시작한다.

피쿼드호의 선장은 지난 항해에서 모비 딕이라는 흰 고래에게 한쪽 다리를 잃은 에이해브였다. 모비 딕에 대한 복수심으로 똘똘 뭉친 에이해브 선장의 목표는 오직 거대한 흰 고래, 모비 딕을 잡는 것뿐이었다. 그래서 피쿼드호는 모비 딕을 찾아 전 세계의 바다를 누비는데, 이 추격은 점점 무서운 집착과 광기의 모험으로 변해 간다. 대서양에서 희망봉을 돌아 인도양으로, 또 태평양으로 항해를 계속해 나가던 어느 날, 피쿼드호는 남태평양에서 마침내 그토록 찾아 헤매던 모비 딕과 맞닥뜨리고, 사흘 밤낮 동안 사투를 벌이는데….


고래를 쫓는 이야기 속에 담긴 깊은 질문들

《모비 딕》은 에이해브 선장이 자신의 한쪽 다리를 앗아간 흰 고래에게 복수하기 위해 피쿼드호를 이끌고 바다를 떠도는 이야기로 읽을 수 있지만, 조금 더 들여다보면 수많은 상징과 은유를 품은, 바다처럼 깊고 넓은 또 다른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에이해브 선장과 모비 딕의 극적인 대립, 계층과 인종 간의 갈등,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심리가 복합적으로 뒤얽힌 이야기를 통해 소설이 쓰인 19세기 미국 사회의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고, 선과 악·리더십·존엄성·인간과 자연·환경 등에 대한 다양한 의미를 발견하고 생각할 수 있다.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두려움, 용기, 집착, 사랑, 경이, 공포, 복수심, 집착과 같은 다양한 감정도 두루 경험할 수 있다. 각자의 상황과 환경에 따라 또는 읽는 방법에 따라 누군가는 모비 딕과 에이해브 선장의 대결로 읽을 수도 있고, 퀴퀘그와 이슈메일의 우정 이야기로, 또는 고래와 고래잡이에 대한 백과사전으로 읽을 수도 있다.

《모비 딕》을 통해 우리가 만나는 것은 19세기의 바다와 인간, 그리고 모비 딕이라는 신비한 고래지만, 허먼 멜빌은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말을 걸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처음에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소설이 오늘날 세계 문학의 위대한 걸작으로 추앙받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세계적인 화가 안톤 로마예프가 새로운 세대에게 건네는 고전

방대한 분량과 작품이 지닌 철학적 깊이, 다양한 상징성 때문에 모비 딕을 쫓는 길고 험난한 항해를 끝까지 함께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모비 딕》이 오랫동안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가장 위대한 고전이지만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책’으로 여겨지는 것도 그런 이유다. 하물며 아이들이 길고 긴 호흡으로 이 거대한 서사를 읽어 내기란 더더욱 어려운 일일 것이다.

이에 세계적인 화가 안톤 로마예프는 거대한 서사의 무게를 시각적으로 풀어 낸 새로운 모비 딕을 선보였다. 허먼 멜빌의 장엄한 문장을 세밀하고 극적으로 표현한 로마예프의 그림은 드넓은 바다와 맞서 싸우는 고래잡이배, 광기에 사로잡힌 에이해브 선장, 그리고 바다 깊은 곳에서 솟구쳐 오르는 흰 고래와 에이해브 선장의 팽팽한 사투를 생생하게 그려 냈다. 압도적인 몰입감으로 문학적 감동을 생생하게 되살린 이 책은 어린 독자들이 그저 읽는 것이 아니라 바다와 고래, 집념과 광기의 세계를 눈으로 직접 경험하게 함으로써 보다 쉽고 재미있게 《모비 딕》을 만날 수 있는 닻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언제라도 피쿼드호에 올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 숨 쉬며 은빛 물기둥을 내뿜고 있는 흰 고래 모비 딕을 만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허먼 멜빌
(Herman Melville  1819~1891)

허먼 멜빌  (Herman Melville  1819~1891)



미국 문학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이다.


인품과 문학적 열정과 재능에 매료되었다.


사실 두 사람은 성장환경이나 성향에서 상반되었다. 뉴잉글랜드 출신인 호손은 신중하고 교양이 넘치지만 내향적인 인물로, 멜빌은 그를 일러 '어두운 천사(dark angel)'라고 불렀다. 반면 멜빌은 다듬어지지 않고 입담 좋으며, 로맨틱한 분위기인 뉴욕 상인 집안 출신이었다. 두 사람 간의 우정은 더욱 깊어져서 멜빌은 가족을 데리고 호손의 집 근처로 이사하고(애로우헤드), 여기서 그의 예술성의 절정이자 기념비적인 작품 모비 딕을 집필했다. 멜빌은 호손에게 '모비딕'의 초고(草稿)를 보여줬는데, 호손은 "그대 심장은 내 가슴 안에서 뛰고, 내 심장은 그대의 가슴 안에서 뛴다. 우리 둘의 심장은 신의 가슴속에서 뛴다."라며 열광적인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멜빌은 호손의 천재성에 대한 헌사와 함께 '모비딕'을 호손에게 헌정했다.


이 책은 1840년에 '최후의 지옥선'이라는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멜빌 자신이 포경선을 타고 태평양을 항해하였던 시절을 바탕으로 썼다. 멜빌은 고래잡이로 일하면서 아프리카나 아메리카 원주민, 중국인, 인도인, 중남미인 같은 그야말로 각양각색 인종과 친구나 동지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당시 영미권 소설에선 정말 보기 드물게 모비 딕에선 마오리족인 퀴퀘그(콰이퀘그라고 부르기도 하는 듯?)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그밖에 다른 각양각색 인종들, 아메리카 원주민, 인도인, 중국인, 조로아스터교도, 에이허브 선장의 시종인 흑인소년 핍같이 포경일을 하다가 사고로 죽을 뻔하여 실성해버린 비참한 인물도 다루었다. 모비딕은 포경선 피쿼드호에 승선한 청년 이스마엘, 자신의 다리를 앗아간 흰고래 모비딕을 향한 증오와 광기에 사로잡힌 에이허브 선장, 합리적 그리스도교도인 일등항해사 스타벅, 이민족이지만 통찰력을 지닌 퀴퀘크 등이 흰고래 모비딕을 쫓는 과정을 충실히 서술하였다.


이 소설은 고래잡이에 관한 박물학 서적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고래의 생태와 활동, 포경 기술, 포획한 고래의 처리 및 가공에 많은 설명을 할애했다. 해서 한동안 <모비딕>은 서점의 문학 코너가 아니라 수산업 코너에 꽂혀 있었다. 이 소설의 초판은 1851년 10월 영국 런던의 Richard Bentley 출판사에서 『고래(The Whale)』라는 제목으로 먼저 나왔고, 다음 달 뉴욕 하퍼(Harpers) 출판사에서 모비딕(Moby-Dick)으로 제목을 고쳐 미국판을 출판했다. 영국판에는 없었던 '에필로그'가 미국판에는 실렸는데, 이슈메일의 극적인 생존과 이 위대한 고래 이야기가 어떻게 세상에 전해지게 되었는지 설명하는 부분이다. 모비딕은 멜빌이 심혈을 다해 써서 출판한 야심작이었지만 독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1856년 그는 호손에게 보낸 편지에서 "저는 이 세계(문단)에서 박멸되기로 많이 작정해버린 상태입니다."라고 절망적으로 썼다. 대중은 실험적이고 철학적인 경향을 띤 그의 소설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가 이 작품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고작 556.37달러에 불과했다.


멜빌의 말년은 비참했다. 식구가 많은 데다 출판사가 파산해 인세도 못 받고 빚은 늘어났다. 작품만으로 생활을 유지하기 어렵게 되자 1866년 이후 뉴욕 세관 감독관 자리를 얻어 20여 년 동안 근무했다. 1867년 성실한 청년으로 성장한 첫째 아들 말콤이 18살에 권총으로 자살했고 자택이 화재로 소실되기도 했다. 1886년 방랑벽이 있는 둘째 아들 스탠윅스는 캘리포니아 어디에선가 35살로 객사하는 변을 당하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멜빌은 은퇴했고, 작가로서 잊히다시피 했다.


1891년 9월 28일 새벽 심장병으로 세상을 떴을 때 그를 문학계 인사로 기억하는 이는 드물었다. 1891년 멜빌이 사망했을 당시 부고 기사에는 '문단 활동을 했던 한 시민'이라고만 돼 있었고 이름은 헨리 멜빌, 대표작은 'Mobie Dick'이라고 엉뚱한 철자로 그의 부고를 전했다. 멜빌이란 작가가 재평가되었을 땐 둘째 딸인 프린세스 멜빌(1855~1938)만 살아서 아버지가 뒤늦게나마 사람들에게 회자됨을 볼 수 있었다. 첫째인 엘리자베스(1853~1908)도 이미 고인이었기 때문.


멜빌의 재평가는 20세기 들어 이뤄졌다. 탄생 100주년인 1919년에야 연구자들이 멜빌의 생애와 작품을 연구하며 멜빌 부흥(Melville revival) 운동이 일어났다. 비록 살아서는 난해한 작품 성향 때문에 작가로서 인정을 받지 못했지만 1920년대 이후로 재평가받아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가 되었다. 멜빌과 그의 작품이 세상의 관심을 다시 얻게 된 데에는 레이먼드 멜보른 위버(Raymond. M. Weaver 1888~1948)의 활약이 컸다. 컬럼비아 대학교 교수이자 작가, 저명한 평론가이기도 했던 위버는 1920년대에 거의 최초로 멜빌의 삶과 문학을 다루는 학문적 연구에 착수했다. 그가 연구를 시작했을 때는 멜빌이 죽은 지 이미 30년이 지났고, 문단과 학계에서 그의 작품을 읽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위버가 노력한 결과로 멜빌 최초의 전기(biography)이자 통틀어 멜빌에 관한 최초의 저작물인 『Herman Melville: Mariner and Mystic(1921)』이 출간되었다. 위버가 쓴 이 책은 멜빌이 사후에나마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고, 이른바 '멜빌의 부활(Melville revival)'을 불러온 촉매제가 되었다.


그러고 보면 멜빌이 미국 문학사의 위대한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그의 걸작 '모비딕'이 세계적인 위대한 소설이 된 데에는 위버의 공로가 컸다. 위버가 멜빌을 세상으로 다시 불러낸 지 불과 2년 후인 1923년 『아들과 연인』, 『채털리 부인의 사랑』을 쓴 영국 작가 D. H. 로런스가 그의 『미국 고전문학 연구(Studies in Classic American Literature)』라는 평론집에서 에드가 앨런 포, 너새니얼 호손, 월트 휘트먼의 작품과 함께 멜빌의 『모비딕』에 대한 평론을 포함시켰다. 멜빌은 비록 생전에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는 못했지만, 일단 주목을 받은 뒤에는 금방 큰 위상을 얻었다. 영국의 대문호 서머싯 몸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가 10명을 꼽을 때 멜빌을 넣고 모비 딕을 영국에서 알리는데 열심히 나섰다.


단편소설 작가로도 이름이 높은데, 그의 대표작 중 '필경사 바틀비'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단편소설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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