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KAN]고 정고암 화가의 '새김아트' 다시 만나다
[김정은 큐레이터가 본 정고암의 작품]
고 정고암 화가를 다시 만났다. 인사동 두고갤러리가 지난 3월 개최한 정고암 회고전에서 그의 작품을 다시 만난 것이다.

2021년 가을에 그의 작업장 겸 전시장인 삼청동 새김아트센터에 처음 뵈었다. 그의 인품과 작품에 매료되어 한국의 대표적인 화가로 초대하여 엘에이, 뉴욕 등지에서 기획 순회 전시 관계로 여러 번 만났다. 2021년 12월 엘에이에서 진행된 기획전시에서 많은 미국인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꼿꼿하고 바른 자세로 일생동안 살아온 분이었기에 그의 작품에서도 그의 선비정신이 묻어 났었다. 기획전시 후에 작품 반환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해 죄스런 마음이 들어, 귀국 후에 그를 찾아가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 더구나 고암 선생의 건강이 좋지 않아 더욱 내 마음이 무거웠다. 다시 한번 그의 작품을 세계에 널리 알려야겠다는 다짐을 했었는데, 2022년 12월 그의 별세소식을 접해서 안타까웠다.
정고암 회고전을 기획한 김정은 큐레이터를 만나 그의 작품세계를 다시 들여다 보았다.

정고암 화가는 한국 전각 예술의 현대화를 이끈 대표적인 예술가로, '새김아트'라는 독창적인 예술 장르를 창시했다.
그는 전통 전각의 한계를 뛰어넘어 문자, 회화, 조각을 결합한 현대 종합예술을 선보이며, 한국적 정서를 담은 작품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정고암 화가는 1948년에 태어나 다양한 예술적 활동을 통해 한국 전각 예술의 대중화와 현대화를 시도했습니다. 그의 작품은 단순히 전통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적 패러다임을 새겨 넣어 전통을 계승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평가받았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뿌리깊은 나무'와 '하늘땅 사람 물불바람' 등이 있으며, 이 작품들은 한글의 디자인적 가치를 기리고 동양적 철학을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그는 또한 다양한 국제 전시와 협업을 통해 한국 전각 예술을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했으며,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한 여러 기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정고암 화가는 예술가로서의 철학과 내공을 강조하며, 단순한 기술을 넘어선 진정한 예술 정신을 추구했다.
2022년 12월 별세한 정고암 화가의 작품과 철학은 한국 예술계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그의 업적은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다.

■ 정고암 (호:고암 성명: 정병례 )
독학으로 전각 공부·42살 첫 전시회… ‘새김 아트’ 창시자
전라남도 나주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서예와 그림 등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중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공장에 취직했다. 20대 중반부터 독학으로 전각 공부를 하였다. 이후 회정 정문경 선생님의 지도아래 독학으로 궁금했던 부분을 해소 할 수 있었고, 창의적인 작품을 통해 전각예술의 꽃을 피우게 되었다. 42살에 처음 전시회를 열었으며, 작고하기 전까지 개인전 50회 및 단체전 140여회를 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