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음악

[인터뷰] “한국형 캔버스개발" 로 화단에 혁신을 일으킨 금보성 작가

작가 이종희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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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보성아트센터, ‘결로 방지 알루미늄 캔버스’ 특허 획득… 한국형 재료 혁신의 신호탄 목재 대신 금속 구조… 한국 기후 반영한 ‘K-캔버스’로 유럽 시장 진출

[코리아아트뉴스 이종희 기자]  “작품은 작가가 만들지만, 오랫동안 지켜주는 건 재료입니다.” 서울 종로 금보성아트센터에서 만난 금보성 관장은 재료의 중요성을 단호하게 강조했다. 최근 아트센터가 국내 특허를 획득한 ‘결로 방지 알루미늄 캔버스’는 한국 화단에 새로운 재료 혁신을 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 목재에서 금속으로… 한국 기후에 최적화된 새로운 표준


보성아트센터가 개발한 알루미늄 캔버스는 기존 나무 프레임의 구조적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탄생했다. 습도 변화에 취약한 목재 대신 알루미늄을 적용해 장기 보존성, 내구성, 구조 안정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특히 접합부를 정밀 설계하고 플라스틱 부품을 배제해, 여름철 결로와 온도 변화에 강한 구조를 구현했다.

금보성아트센터의 "알루미늄 캔버스" 구조


금 관장은 “스기나무처럼 전통적으로 쓰이던 목재는 시간이 지나면 팽창·수축하며 프레임이 틀어지고, 캔버스 원단에도 영향을 준다”며 “알루미늄은 가볍고 강하며 대형 작업에도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삼각 고정목, 세로 지지대, 보강목 등을 더해 구조적 강도를 높였다.

 

3년간의 실험 끝에 탄생한 ‘K-캔버스’


이번 혁신은 단순한 제품 개발이 아니라, 2022년부터 금보성아트센터와 더윤INC가 함께 진행해온 수년간의 테스트와 공동구매 실험의 결과다. 2025년부터는 ‘한국형 캔버스’의 품질 기준을 제시하는 단계에 이르렀으며, 올여름에는 유럽 미술시장에 진출해 보존성과 안정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금 관장은 “유럽 재료를 따라가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기후와 작업 환경을 반영한 완전히 새로운 캔버스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금보성아트센터 캔버스 뒷면

재료에 대한 인식 전환 촉구… “기술이 예술의 100년을 결정한다”

금보성 작가


알루미늄 캔버스는 단순한 신제품을 넘어, 미술계에 ‘재료에 대한 의식 전환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금보성아트센터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재료 아카이브 전시’를 진행하며, 기초 재료에 대한 재고를 촉구하고 있다.


금 관장은 “감성만으로는 미술이 오래 살아남지 못한다”며 “기술과 공학이 함께 갈 때 비로소 미술의 100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잉크, 프라이머, 원단, 보존 처리 등 다른 재료 분야에서도 유사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정품 기준 마련이 다음 과제


알루미늄 캔버스가 시장에서 ‘정품’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품질 표준과 인증 체계가 필요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기술은 진짜를 가려냅니다. 외형만 따라 하는 유사 제품과 달리, 내부 구조와 기술적 완성도가 담보된 정품 기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재료와 기술을 끊임없이 개선해야 한다는 그의 메시지는, 한국 미술의 다음 100년을 향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금 관장의 시선은 새롭게 개발된 알루미늄 프레임처럼 단단하고 흔들림이 없었다. 

작가 이종희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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