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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인연 _류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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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인연 _류시호

시인 류시호 기자
입력
수정2025.03.08 00:28
 인연 [이미지 류안]
인연 [이미지 류안]

인연

  류시호  

황량하고 컴컴한 새벽

눈보라 속 호남평야 향해

서해안 고속도로 섰다

돛대 단 배 수평선 넘듯

마음을 메아리로 주고받는

인연 되어

성자의 길 달린다

 

푸른 밤 지내며

고이 맺은 봄 이슬

고창의 청보리밭

맑은 눈빛 상춘객들 틈

마음을 메아리로 주고받는

인연 되어

그 길에서 봄 노래한다

 

천 년 전 샛바람

쉴 사이 없이 불어오고

곡풍에 봄볕 쬐고서

청보리 같은 순수한 표정

마음을 메아리로 주고받는

인연 되어

우정 살리고 싶다.

 

류시호 시인

 

류시호 

 

 시인, 수필가, 언론인, 시니어모델, 현 동북일보 논설위원

 

 

시인 류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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