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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인연 _류시호
시인 류시호 기자
입력
수정2025.03.08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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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이미지 류안]](/_next/image?url=https://cdn.presscon.ai/prod/125/images/20250308/1741393555203_662179316.jpg&w=828&q=100)
인연
류시호
황량하고 컴컴한 새벽
눈보라 속 호남평야 향해
서해안 고속도로 섰다
돛대 단 배 수평선 넘듯
마음을 메아리로 주고받는
인연 되어
성자의 길 달린다
푸른 밤 지내며
고이 맺은 봄 이슬
고창의 청보리밭
맑은 눈빛 상춘객들 틈
마음을 메아리로 주고받는
인연 되어
그 길에서 봄 노래한다
천 년 전 샛바람
쉴 사이 없이 불어오고
곡풍에 봄볕 쬐고서
청보리 같은 순수한 표정
마음을 메아리로 주고받는
인연 되어
우정 살리고 싶다.
류시호
시인, 수필가, 언론인, 시니어모델, 현 동북일보 논설위원
시인 류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