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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 Focus]

예술가, 기자를 만날 때 이렇게 하라

KAN 편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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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언론 대응 매뉴얼

기자와 예술가의 만남, 준비와 태도가 만드는 신뢰
 

갤러리와 공연장은 예술가가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알리는 가장 중요한 무대다. 하지만 기자들이 현장에서 경험하는 순간들은 늘 아쉬움과 교훈을 남긴다. 기자들은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에, 아주 짧은 대화와 태도만으로도 작가의 성향을 빠르게 파악한다. 단순한 질문 하나에 대한 답변, 혹은 기자를 대하는 태도 속에서 작가의 진정성, 준비성, 그리고 작품에 대한 확신이 드러난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가가 기자를 만나는 순간은 작품을 알리는 데 있어 결정적인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작가들이 이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갤러리에서 지인이나 친구와 일상적인 대화에 몰두하다가 기자와 인사를 나누지 못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전시의 목적은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작품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관람객을  통해 더 널리 알리는 데 있다.  그 중심에 기자가 있다.  기자는 작품을 사회와 대중에게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자이지만, 작가가 이를 놓치면 기사화의 기회를 잃게 된다.


또한 작품 설명 방식에서도 문제가 발생한다. 아티스트 노트가 지나치게 딱딱하거나 전문 용어로 가득 차 있으면 일반 독자는 물론 기자조차도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기자들이 원하는 것은 생생하고 쉽게 읽히는 글, 작품의 배경과 작가의 목소리가 살아 있는 설명이다. 기자는 독자에게 작품을 전달하는 다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작가가 준비한 글이 어렵거나 난해하면 기사화 과정에서 작품의 본질이 왜곡될 수 있다.


자료 전달 방식 역시 중요한 문제다. 도록 내용을 PDF 파일로만 제공하거나 “리플렛을 참고하라”는 식으로 안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기자들은 바쁜 일정 속에서 PDF를 일일이 타이핑할 시간이 없다. 이 과정에서 오타나 누락이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반드시 아래한글(HWP)이나 워드 텍스트 파일로 정리해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자가 언제든 기사화할 수 있도록 준비된 텍스트는 예술가와 언론 모두에게 든든한 다리가 된다.


무엇보다 기자에게 “다른 매체에 나온 기사를 참조하라”고 말하는 것은 실례다. 기자는 남들이 이미 쓴 내용을 반복하기보다, 자신만의 시각과 스타일로 새로운 기사를 쓰고 싶어한다. 따라서 예술가는 기자에게 독창적인 자료와 설명을 제공해야 한다.

 

현장에서 자주 목격되는 에피소드


기자가 방문했을 때 작가가 지인과 작품 외적인 대화를 이어가다 기자와 인사를 나누지 못해, 결국 기사화되지 않은 사례가 있다. 또 다른 경우에는 기자가 작품에 대해 간단히 질문했을 때 작가가 준비되지 않은 듯 모호한 답변을 내놓아, 기사에 이름조차 언급되지 않았다. 반대로 기자가 예상치 못하게 방문했을 때도 차분하게 작품의 배경과 의미를 설명한 작가는 긍정적인 인상을 남겼다. 짧은 대화였지만 기자는 그 작가의 진정성을 기사에 담아냈고, 이후 더 깊은 인터뷰로 이어졌다.

 

기자를 만날 때 사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


작가는 기자와의 만남을 위해 몇 가지를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작품 설명 요약본을 2~3문장으로 간결하게 정리해두고, 대표 이미지와 캡션을 함께 제공해야 한다. 제작 과정이나 영감의 출처를 짧게 기록해두는 것도 중요하다. 작품 세계를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를 준비하고, 기자가 물을 수 있는 질문에 대한 답을 미리 생각해두는 것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작가 노트는 평론체가 아닌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는 생생한 글로 작성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료는 PDF가 아닌 아래한글이나 워드 파일로 전달해야 한다.

 

기자를 만났을 때 지켜야 할 철칙


작품의 주제를 명확하게 전달하고, 과장 없이 솔직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기자의 질문을 존중하며 성실히 답하고, 작품의 배경과 의미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야 한다. 전문 용어 대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표현을 사용하고, 작품과 삶의 연결을 강조해야 한다. 비판적 질문에도 차분하게 대응하는 긍정적 태도 역시 중요하다.


반대로 기자를 경쟁자로 대하거나 불필요하게 정보를 숨기는 것은 피해야 한다. 다른 예술가나 기관을 비방하거나 과도한 자기 홍보에 치우치는 것도 좋지 않다. 애매하고 모호한 답변을 반복하거나 기자의 전문성을 무시하는 태도는 관계를 해친다. 불편한 질문에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도 금물이다.

 

관계를 이어가는 마지막 철칙


기자가 요구하는 시한 내 자료 전달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기자는 마감 시간에 맞춰 기사를 작성해야 하므로, 자료가 늦게 도착하면 기사화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신속하고 정확한 자료 제공은 기자와의 신뢰를 쌓는 첫걸음이다.


또한 기사가 보도된 이후에는 적극적인 감사 인사가 필요하다. 단순히 카카오톡이나 SNS 메시지로 짧게 고마움을 전하는 것보다, 직접 전화를 하거나 만나서 감사의 뜻을 전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이는 향후 관계를 돈독히 하고, 다음 취재나 보도에서도 긍정적인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자는 자신이 쓴 기사에 대해 예술가가 진심 어린 반응을 보여줄 때, 그 관계를 더 깊게 이어가고 싶어한다.

 

예술가와 기자의 만남은 작품을 사회와 연결하는 다리다
 

예술가와 기자의 만남은 작품을 사회와 연결하는 다리다. 기자들은 언제든 기사화할 수 있도록 쉽고 생생한 글과 텍스트 자료를 원하며, 예술가는 이를 준비해야 한다. 또한 현장에서의 태도와 사후 감사 인사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모두 중요하다. 결국 인터뷰는 또 하나의 창작 과정이며, 좋은 대화와 성실한 태도는 작품의 세계를 사회 속에서 살아 숨 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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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아트뉴스 기자들이 현장에서 경험한 수많은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가가 반드시 알아야 할 준비물, 응대 원칙, 커뮤니케이션 방식, 그리고 관계를 이어가는 실천사항을 에피소드와 함께 핵심 포인트를  정리했다.

 취재 현장에서 만난 예술가 실수, 성공 사례     
  • 딱딱하고 난해한 작품 설명: 아티스트 노트가 평론체·전문용어 중심이면 독자와 기자 모두 이해가 어렵다. 생생하고 쉬운 문장, 작가의 목소리가 살아 있는 설명이 필요하다.

  • 비효율적인 자료 제공: 리플렛·도록 PDF만 제공하면 기자가 타이핑해야 하고 오류·누락 위험이 크다. 텍스트 파일로 준비해 즉시 기사화 가능한 상태로 전달해야 한다.

  • 지인 중심의 대화: 갤러리에서 지인과 일상 대화에 몰입해 기자와의 접점을 놓치는 경우가 잦다. 전시 공간은 “새로운 관객과 기자”를 위한 무대라는 원칙을 분명히 해야 한다.

  • 간단한 질문이 만든 인상: 기자는 하루에 많은 사람을 만난다. 짧은 질문에 대한 답변과 태도에서 작가의 성향(준비성·진정성·명료함)을 빠르게 파악한다.

 

  • 접점 상실로 기사 불발: 기자가 방문했지만 작가는 지인과 작품 외적 대화를 이어가다 인사조차 못했고, 결국 해당 전시는 기사화되지 않았다.

  • 모호한 답변의 대가: 기자가 “작품의 핵심 메시지”를 물었을 때 작가는 두루뭉술한 말만 반복했다. 맥락을 잡지 못한 기자는 이름 언급을 제외했다.

  • 준비된 작가의 반전: 예고 없는 방문에도 작가는 배경·제작 선택·관람 포인트를 명확히 설명했다. 기자는 짧은 대화에서 신뢰를 느끼고 후속 인터뷰로 이어졌다.
사전에 준비해야 할 7가지
  • 작품 설명 요약본: 핵심 메시지를 2~3문장으로 압축. 주제·의도·관람 포인트를 한눈에 제시.
     
  • 대표 이미지와 캡션: 고해상도 이미지와 제목·연도·재료·크기·간단 설명을 세트로 제공. 작가 프로필 사진  

  • 작업 과정 기록: 스케치·스튜디오 사진·재료 선택 이유를 타임라인 형식으로 정리.

  • 주요 키워드 세트: 5~7개의 핵심 단어로 세계관의 일관성 유지(예: 순환, 소비, 유머, 풍자 등).

  • 예상 질문과 답변: 배경·영감·사회적 맥락·차기 계획·비판에 대한 입장까지 간결하게 준비.

  • 작가 노트(쉬운 문장): 평론 인용과 난해한 용어를 지양하고, 일반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생활 언어로 작성.

  • 텍스트 파일 자료: 아래한글(HWP)·워드(DOCX) 등 편집 가능한 텍스트로 제공. PDF는 보조로만.
인터뷰에서 꼭 지켜야 할 7가지
  • 명확한 메시지 제시: 서두에 중심 문장으로 주제를 선명히 밝힌다.

  • 진솔한 태도: 과장 없이 사실·경험 기반 답변으로 신뢰 확보.

  • 질문 존중과 성실 응답: 의도를 확인하고 맥락을 보태되, 모르는 건 확인 후 전달을 분명히.

  • 맥락 제공: 왜 이 재료·형상·구성을 선택했는지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

  • 쉬운 언어 사용: 전문 용어는 풀어 쓰고, 비유·예시로 접근성 강화.

  • 작품과 삶의 연결: 개인 경험과 사회적 이슈를 엮어 필연성·시의성을 보여준다.

  • 차분한 응대: 비판·곤란한 질문에도 근거로 대응하고, 즉답 어려우면 후속 전달 약속.
하지 말아야 할 7가지
  • 기자를 경쟁자로 보기: 협력자를 적대시하면 기사 톤과 관계가 경직된다.

  • 불필요한 비밀주의: 공개 가능한 정보까지 닫아두면 오해와 불신을 키운다.

  • 타인 비방: 예술가·기관에 대한 공격은 메시지의 진정성을 훼손한다.

  • 과도한 자기 홍보: 성과 나열만으로는 공허하다. 맥락·의미·배움과 함께 제시.

  • 애매한 답변 반복: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고 확인 계획을 밝힌다.

  • 기자 전문성 폄하: 질문을 가볍게 대하면 취재 의지가 꺾인다.

  • 감정적 대응: 공격적 반응 대신 휴식 요청·질문 재구성으로 안전하게 대화 지속.
자료 제공·참조 관행에 대한 원칙
  • 다른 매체 기사 참조 지양: 기자에게 “타 매체 기사 참고”를 요구하는 것은 실례다. 기자는 자기만의 시각과 스타일로 새 글을 쓰고 싶어한다.

  • 즉시 기사화 가능한 포맷: 텍스트 파일(아래한글/워드)로 본문·캡션·크레딧을 전달. PDF·리플렛은 보조 참고용에 한정.

  • 파일 준비 철저 : 폴더 구조·파일명 규칙(작품명. 재료,크기, 연도)과 버전 관리로 혼선 최소화.
갤러리에서의 태도와 동선 관리
  • 지인 대화 절제: 오프닝·운영 시간에는 지인과의 일상 대화를 최소화하고, 낯선 관람객·기자에게 우선 배려.

  • 응대 우선순위 설정: 작품 설명 요청·메모·자료 전달 문의를 최우선으로 처리할 담당자 지정.

  • 즉흥 브리핑 준비: 1분·3분·7분 버전의 설명 스크립트를 미리 준비해 상황에 맞춰 제공.
마감·사후 커뮤니케이션
  • 시한 준수: 기자가 요청한 데드라인은 절대 기준. 지연은 기사 불발로 직결될 수 있다.

  • 보도 후 감사 인사: 카카오톡·SNS보다 직접 전화 또는 대면 감사가 관계를 깊게 만든다. 간단한 피드백과 추후 업데이트 약속까지 전달하면 효과적이다.

  • 후속 정보 제공: 추가 이미지·정정·관람 반응  등을 정리해 기자에게 공유하면 기사 확장·후속 보도 가능성이 높아진다.
작가 노트 작성 가이드(쉬운 문장, 생생한 서술)
  • 일상 언어: 어려운 용어·평론 인용을 가급적 피하고, 생활의 이미지와 구체적 장면으로 설명한다.

  • 독자 중심 구성: “왜 창조했는가 _어떻게 만들었는가_무엇을 느끼길 바라는가”의 3단으로 간결하게.

  • 한 문단 요약: 300–500자 내 핵심을 압축해 기자가 리드·본문에 바로 활용할 수 있게 한다.
실전 체크리스트(현장에서 바로 쓰는 최소 세트)
  • 핵심 문장 2–3개: 전시 주제와 메시지의 직진 문장.

  • 대표 이미지 5–7장: 캡션 완비, 웹/인쇄 각각 최적 해상도/ 작가 프로필 사진                                                    
  • 텍스트 패키지: 보도자료 본문, 작가 노트, 작품 리스트, 약력, 연락처 한 파일.

  • 응대 스크립트: 1분/3분/7분 브리핑안, 민감 질문 답변 스테이트먼트.

  • 마감 캘린더: 요청별 데드라인·전송 여부·확인 회신 체크
     
KAN 편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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