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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데이터 표준화, 숫자를 넘어 사회를 바꾸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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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데이터 표준화, 숫자를 넘어 사회를 바꾸는 힘이다"

KAN 편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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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데이터포털 연구원 빅데이터시각화팀(메타버스) 이민호 팀장
 공공데이터를 더욱 가치있게 STANDARD 제시하다!
[기고] (주)데이터포털 연구원 이민호 팀장, "데이터 표준화, 숫자를 넘어 사회를 바꾸는 힘"
[기고] (주)데이터포털 연구원 이민호 팀장, "데이터 표준화, 숫자를 넘어 사회를 바꾸는 힘"

데이터 표준화, 숫자를 넘어 사회를 바꾸는 힘

 

"데이터로 넘쳐나는 시대, 우리는 과연 같은 세상을 보고 있을까?"

 

이 근본적인 질문은 오늘날 데이터로 가득한 세상에서 놀랍도록 현실적인 문제가 되었습니다.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는 공공데이터는 매일 수백만 건씩 생성됩니다.

 

국민의 삶, 행정의 흐름, 사회의 변화가 숫자와 코드로 변환됩니다. 

 

그러나 이 데이터들이 서로 다른 언어로 기록되어 있다면, 우리는 같은 현실을 보면서도 전혀 다른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행정구역이 바뀌면 그에 따른 코드도 변경됩니다. 이로 인해 동일한 지역을 서로 다른 시스템이 다르게 인식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표준화되지 않은 데이터는 바벨탑의 언어처럼 소통의 혼란을 가져오고, 결국 정책 혼선과 공공 서비스 단절로 이어집니다.

▲ (주)데이터포털 연구원 빅데이터시각화팀(메타버스) 이민호 팀장, 공공데이터를 더욱 가치있게 STANDARD 제시하다!
▲ (주)데이터포털 연구원 빅데이터시각화팀(메타버스) 이민호 팀장, 공공데이터를 더욱 가치있게 STANDARD 제시하다!

▲ 표준화된 데이터의 다양한 가치

 

인공지능 시대에는 데이터 표준화의 가치가 더욱 빛납니다. 

 

AI는 정제되고 일관된 데이터에서 가장 뛰어난 학습 효과를 보입니다. 흐릿하고 왜곡된 렌즈로는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없듯이, 표준화되지 않은 데이터로는 AI의 진정한 잠재력을 끌어낼 수 없습니다. 즉, 데이터 표준화는 AI 시대를 여는 첫 번째 열쇠이기도 한 셈입니다.

 

국제 무대에서도 데이터 표준화는 우리의 위상을 높입니다. 

 

데이터는 국경을 넘나드는 세계 공용어이지만, 표준 없이는 그 소통 가치가 반감됩니다. 마치 서로 다른 악보로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처럼, 조화를 이루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협력의 장에서 우리 데이터가 세계와 조화롭게 어우러질 때, 우리의 목소리는 더 선명하게 울려 퍼질 것입니다.

 

이처럼 표준화는 단순한 기술적 도구를 넘어, 실질적인 정책 집행의 정밀도를 높이는 도구로 작용합니다. 표준화된 데이터를 통해 정책 결정자들은 복지의 사각지대를 미리 살피고, 한정된 자원을 가장 필요한 곳에 효과적으로 분배할 수 있습니다. 교육, 복지, 환경, 재난 대응까지 - 국가의 모든 중요한 결정들이 더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 서로 다른 언어로 말하는 데이터들

 

오늘날 우리의 데이터 환경은 혼란스러운 미로와 같습니다.

 

부처마다 동일한 지역을 다른 이름과 코드로 표현하고, 도로명 주소와 법정동 표기가 뒤섞여 사용됩니다. 어떤 기관은 표준화된 코드를 쓰는 반면, 다른 기관은 한글 주소만 제공하는 실정입니다. 

 

기본적인 용어의 정의도 기관마다 다릅니다. '청년'이라는 단어는 한 부처에서는 19-34세를, 다른 부처에서는 15-29세를 의미합니다. 이렇게 다른 정의를 사용한다면, 청년 정책을 위한 통합 분석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는 데이터 통합이 어려워지고, 결국 정책 수립 과정에서 잘못된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데이터 표준화가 절실한 이유입니다. 

 

모든 기관이 공유하는 표준코드가 있다면, 정보는 동일하게 이해되고 지역별 데이터는 정확히 비교 분석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치 다양한 언어가 아닌, 하나의 공통 언어로 소통하는 것과 같습니다.

▲(주)데이터포털 연구원 빅데이터시각화팀(메타버스) 이민호 팀장, 공공데이터를 더욱 가치있게 STANDARD 제시하다!
▲(주)데이터포털 연구원 빅데이터시각화팀(메타버스) 이민호 팀장, 공공데이터를 더욱 가치있게 STANDARD 제시하다! [사진: 이청강 기자]

데이터 표준화: 보이지 않는 혁신의 엔진

 

데이터 표준화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한 기술적 편의성을 훨씬 넘어섭니다. 그것은 정보의 '언어'를 통일하는 일입니다. 

 

마치 전 세계 사람들이 같은 언어로 소통할 수 있다면, 얼마나 많은 가능성이 열릴까요? 데이터의 언어가 하나로 통일될 때, 우리는 더 나은 결정을 내리고, 더 깊이 연결되며, 함께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는 현재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도로 표지판의 표준화와 같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형식과 색상의 도로 표지판을 보며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지역마다 서로 다른 디자인과 색상 체계의 표지판을 사용했다면 큰 혼란과 위험이 초래되었을 것입니다. 

 

데이터 표준화도 이와 마찬가지로, 각 부처와 기관의 정보를 '하나의 공통 언어로 통합' 하는 일입니다. 

 

이렇게 표준화된 데이터는 농림부, 복지부, 행안부의 서로 다른 정보를 공통 코드로 연결하여 통합 분석을 가능하게 합니다.

 

공공데이터의 표준화는 단순한 숫자 정리가 아닙니다. 그것은 사회를 위한 새로운 언어를 창조하는 일입니다. 이 언어는 다양한 분야와 기관을 연결하고, 더 나아가 정책과 기술, 그리고 시민들을 하나로 잇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데이터가 표준화될 때, 우리 사회는 변화합니다. 정책은 더 정확해지고, 사회는 더 투명해지며, 미래는 더 예측 가능해집니다. 

 

데이터 표준화는 모든 시민이 동등하게 정보와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합니다. 

 

우리가 꿈꾸는 것은 모든 시민이 양질의 데이터에 쉽게 접근하고, 그로부터 실질적인 혜택을 받는 사회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진정으로 지향해야 할 미래가 아닐까요?

 

우리가 모두 일상에서 이용하는 공공서비스, 사회가 제공하는 복지혜택, 함께 누리는 안전과 편의. 

 

이 모든 것이 더욱 발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되려면 데이터 표준화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 (주)데이터포털 연구원 빅데이터시각화팀(메타버스) 이민호 팀장, 공공데이터를 더욱 가치있게 STANDARD 제시하다!
▲ (주)데이터포털 연구원 빅데이터시각화팀(메타버스) 이민호 팀장, 공공데이터를 더욱 가치있게 STANDARD 제시하다! [사진:이청강 기자]

우리가 열망하는 더 나은 사회, 인류 문명의 질적 도약을 이루는 길, 그 여정의 시작점이 바로 '데이터 표준화'입니다.

 

우리가 모두 같은 언어로 같은 세상을 바라볼 때, 비로소 진정한 소통과 발전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KAN 편집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