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경 작가, 첫 개인전 『日月五峰圖 – 빛과 기운을 담다』 개최
최근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전시가 서울 강서구 겸재정선미술관에서 막을 올렸다. 한국 현대 민화 명인 김유경(金有敬, 예명: 금비채) 작가의 첫 개인전 『日月五峰圖 – 빛과 기운을 담다』가 9월 3일(화)부터 9월 9일(월)까지 개최되며,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담은 민화 작품들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현대민화연구소 김용권 대표의 기획으로, 애니메이션 <K-Pop Demon Hunters> OST ‘Golden’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전통 회화 ‘일월오봉도(日月五峰圖)’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모든 작품은 일월오봉도를 중심으로 하여 전통의 상징성과 현대의 미감이 어우러진 독창적인 시도다.
김유경 작가는 2024년 대한민국 대한명인으로 선정된 이후 처음으로 여는 개인전으로, 민화계 거목 송천 이정동 화백의 예맥을 잇는 작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 러시아, 오사카 등 국제 전시와 국내 주요 단체전에 꾸준히 참여해온 그는 현재 금비채민화교육연구소 대표로서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전시의 주제인 ‘일월오봉도’는 조선시대 궁궐 어좌 뒤를 장식하던 그림으로, 임금의 권위와 나라의 태평을 상징한다. 태양과 달, 다섯 봉우리, 소나무와 폭포가 어우러진 이 그림은 자연의 질서와 인간의 염원을 담아내며 장엄한 울림을 전한다. 김 작가는 “새벽 기도와 명상 후 일월오봉도를 그릴 때, 해가 떠오르며 그림 위로 빛이 스며드는 순간, 마치 그림이 살아 숨 쉬는 듯한 환희를 느꼈다”며 “그 기운이 관람객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전통 청색 배경의 작품, 선묘만으로 표현한 작품,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 등 다양한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 작가는 “전통 앞에서 한 걸음 물러서 바라보는 태도로, 민화를 단순한 옛 그림이 아닌 오늘의 기원과 희망을 담는 창으로 풀어내고자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일월오봉도의 해와 달을 삶을 비추는 빛의 창으로, 다섯 봉우리를 시련을 품은 산맥으로, 소나무를 청춘의 꿈으로, 폭포와 흐르는 물을 변치 않는 미래로 상징하며 전통의 정신을 현대적 감성으로 이어간다.
『日月五峰圖 – 빛과 기운을 담다』는 전통과 현대, 예술과 대중문화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민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전시로, 김유경 작가의 예술적 깊이와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뜻깊은 무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