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이벤트
전시

인체 내부의 유기적 풍경, 삶의 흔적을 긁어낸 회화 _ 김지섭 초대전 《염원(念願)》展, 구구갤러리에서 개최

화가 박영석 기자
입력
서울 목동 구구갤러리, 10월 18일 ~ 29일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구구갤러리에서 10월 18일부터 29일까지 젊은 작가 김지섭의 초대전 《염원(念願)》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구구갤러리의 특별기획으로 마련된 청년작가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이며, 김지섭 작가의 독창적인 추상 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생명과 이상 사이, ‘이상한 풍경’의 회화적 구현
 

김지섭 작가는 인체 내부의 뼈, 세포, 혈관, 피부 등 유기적 조직들이 쉼 없이 생명을 유지하는 경이로운 항상성을 ‘이상한 풍경’이라는 주제로 풀어낸다. 여기서의 ‘이상’은 ‘異常’과 ‘理想’ 사이를 오가며, 생명의 복잡성과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색한다.

 

작가는 수십 번 물감을 덧바르고, 드릴이나 조각도로 긁어내고 갈아내는 물리적 행위를 통해 시간의 흔적을 캔버스에 새긴다. 이러한 표현 방식은 단순한 시각적 효과를 넘어, 인간이 살아오며 축적한 경험과 기억, 그리고 그 흔적을 시각화하는 회화적 언어로 작동한다.

Dreaming landscape No.93, Carving acrylic on canvas, 163 x 131cm, 2025

젊은 작가의 밀도 높은 추상 세계


30대의 김지섭은 미술계에서 아직 신진 작가로 분류되지만, 그의 작품은 대가 못지않은 밀도와 완성도를 보여준다. 비비드한 색감과 역동적인 표현은 생명력의 에너지와 인간 내면의 이상을 동시에 담아낸다.


구구갤러리의 공모전 ‘구구이즘’을 통해 발굴된 김지섭 작가는 지난해 초대전에서 200호 작품을 판매하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이번 전시에서도 오프닝 첫날에만 20여 점의 작품이 판매되며 주목받고 있다.


작가는 “인체 내부에는 거대한 생명력이 자리 잡고 있으며, 각기 다른 형태와 쓰임새의 것들이 모여 하나의 에너지를 만든다. 그곳에서 이상(idea)을 찾았다. 삶의 흔적을 상징하는 물감을 여러 겹 쌓고 긁어내는 표현을 통해,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희망을 전달하고 싶다”고 전했다.

Dreaming landscape No.95, Carving acrylic on canvas, 131 x 163cm, 2025
Dreaming landscape No.95, Carving acrylic on canvas, 131 x 163cm, 2025

관객과 함께 성장하는 전시

구구갤러리의 구자민 대표는 “공모전을 통해 만난 작가라 더욱 애틋하다. 관람객들도 지난 전시보다 성장한 작가의 세계를 응원하고 있으며, 연장 전시 요청도 있어 검토 중이다. 많은 분들이 김지섭 회화의 힘을 직접 느끼길 바란다”고 밝혔다.

Dreaming landscape No.98, Carving acrylic on canvas, 73 x 60cm, 2025
Dreaming landscape No.98, Carving acrylic on canvas, 73 x 60cm, 2025
Dreaming landscape No.91 , Carving acrylic on canvas, 163 x 131cm, 2025.
Dreaming landscape No.91 , Carving acrylic on canvas, 163 x 131cm, 2025.

전시 정보
 

  • 전시명: 김지섭 초대전 《염원(念願)》展
  • 기간: 2025년 10월 18일 ~ 10월 29일
  • 장소: 구구갤러리 (서울 양천구 목동중앙서로9길 30)
  • 관람: 무료
 

이번 전시는 인체 내부의 유기적 풍경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과 이상을 탐구하며, 젊은 작가의 깊이 있는 회화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화가 박영석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김지섭초대전#구구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