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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 작가, 예인갤러리 개인초대전 ‘물아일체’…데페이즈망 기법으로 전통과 현대를 잇다

류우강 기자
입력
1월 18일 ~ 27일, 성남 위례 예인갤러리

성남 예인갤러리에서 송강 작가의 개인초대전 ‘물아일체’가 1월 18일부터 27일까지 열리고 있다.  전통과 현대, 현실과 초현실을 넘나드는 송강 작가는 풍자와 해학을 보여주면서도  깊은 철학적 메시지를 주고 있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전시에는 <왕의 귀환> 시리즈와 <현상수배> 시리즈가 주요하게 소개된다. <왕의 귀환>은 궁중 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과거의 왕들을 현대인의 곁으로 불러들이는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일월오봉도 앞에 세계의 왕과 예술가들이 모여드는 장면을 통해 한국의 위상을 드러내며,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독특한 미학을 보여준다. <현상수배> 시리즈는 한국 미술 문화의 발전을 향한 작가의 열망을 담아낸 작품으로, 과거를 극복하고 미술 선진국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송강 작

송강 작가는 데페이즈망 기법을 활용해 전통적인 소재를 낯선 공간에 배치함으로써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명화 속 인물들을 현대적 환경에 재배치하는 오마주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독창적으로 표현한다. 그는 니체의 말을 인용하며 작품과 하나 되는 ‘물아일체’의 경지를 추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관람객에게는 감동과 행복을, 자신에게는 창작의 에너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송강 작

초현실주의 미술에서 자주 등장하는 ‘데페이즈망(dépaysement)’은 프랑스어로 ‘익숙한 장소를 떠남’이라는 뜻을 지닌 단어다. 미술에서는 익숙한 사물을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낯선 환경에 배치함으로써 이질적인 만남을 연출하는 기법을 의미한다.  데페이즈망은 꿈과 무의식의 세계를 시각화하려는 초현실주의자들의 시도에서 비롯되었으며, 이성의 틀을 벗어난 상상력을 자극하는 데 목적이 있다.

송강 작가 역시 이 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그의 작품에서는 고대 왕과 현대인, 동물과 대중문화 아이콘이 한 벤치에 나란히 앉아 있다. 이처럼 서로 다른 시대와 정체성을 지닌 인물들이 한 화면에 공존함으로써 시공간을 초월한 상상력과 문화적 충돌을 표현한다. 또 다른 작품에서는 모나리자의 얼굴이 가면처럼 분리되어 등장하며, 정체성과 변화, 예술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작가는 시인이자 화가로서 지금까지 43회의 개인전과 163회의 단체전을 통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 왔다. 대한민국 창조문화예술대상, 한국예총 미술대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KDA한국도슨트협회 부회장과 세계아트페어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송강 작

그는 작가노트를 통해 “<물아일체>는 대상물과 자신이 하나됨을 뜻한다. 감각기관을 열고 예술작품과 내가 하나 될 수 있다면 정신의 영토가 무한히 넓어져 속세의 가치와 다르게 마음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데페이즈망 기법을 재해석해 일상을 재신비화하고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송강  작

이번 전시는 전통과 현대, 현실과 초현실을 넘나드는 송강 작가의 독창적인 시각을 통해 한국 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며, 관람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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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작가#예인갤러리초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