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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휘의 K-메디 건강미학 17] 송년회, 그 마지막 포옹이 남긴 '36.5도의 기적'에 관하여

한의사 김두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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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적·한의학적 관점으로 분석한 포옹(Hug)의 생체 치유 메커니즘

다사다난했던 한 해의 끝자락, 거리는 화려한 조명으로 물들고 사람들은 저마다의 모임으로 분주하다. 필자 역시 여느 현대인들처럼 송년회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저께 참석했던 한 송년회는 유독 긴 여운을 남겼다. 화려한 마술쇼나 감미로운 음악, 혹은 미각을 자극하는 산해진미 때문만은 아니었다. 의사이자 보건학자인 나의 뇌리에 가장 강렬하게 각인된 장면은 행사의 가장 마지막 순간, 현관을 나서며 서로가 서로의 눈을 바라보고 따뜻하게 안아주었던 그 ‘포옹(Hug)의 시간’이었다.

돌아오는 차 안, 내 몸과 마음에는 여전히 그 온기가 감돌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의사로서 독자 여러분께 이 사실을 꼭 전해야겠다는 의무감을 느꼈다. 우리가 무심코 나누는 그 작별의 포옹은 단순한 사교적 제스처가 아니다. 그것은 타인의 망가진 세포를 깨우고, 지친 유전자를 위로하며, 생체 리듬을 정상화하는 ‘가장 강력하고 즉각적인 의학적 치료 행위’다. 오늘 이 지면을 빌려 그 따뜻한 포옹 속에 숨겨진 냉철한 과학적 증거들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우리가 무심코 나누는 그 작별의 포옹은 단순한 사교적 제스처가 아니다. 그것은 타인의 망가진 세포를 깨우고, 지친 유전자를 위로하며, 생체 리듬을 정상화하는 ‘가장 강력하고 즉각적인 의학적 치료 행위’다

[이미지: 코리아아트뉴스 류우강 기자]

1. 뇌가 기억하는 치유의 골든타임: 옥시토신과 혈관의 확장

우리가 서로를 진심으로 안아주었던 그 짧은 시간, 우리 몸속에서는 어떤 생리학적 변화가 일어날까? 의학적으로 약 20초 이상 지속되는 진심 어린 포옹은 뇌의 시상하부(Hypothalamus)를 자극한다. 이때 뇌하수체 후엽에서는 기적의 호르몬이라 불리는 ‘옥시토신(Oxytocin)’이 폭발적으로 분비된다.

흔히 ‘사랑의 호르몬’으로 알려진 옥시토신은 단순히 기분을 좋게 만드는 감정적 역할에 그치지 않는다. 이 물질은 혈류를 타고 전신으로 퍼지며 혈관 내피세포를 자극해 산화질소(NO) 생성을 촉진한다. 산화질소는 경직된 혈관을 부드럽게 이완시키고 확장하는 역할을 하여, 결과적으로 혈압을 즉각적으로 낮추는 효과를 발휘한다.

한 해 동안 치열한 비즈니스 현장과 삶의 무게로 인해 긴장되고 수축되었던 우리의 혈관이, 동료의 따뜻한 체온과 압박을 통해 비로소 물리적인 ‘숨통’을 트게 되는 것이다. 송년회장에서 느꼈던 그 묘한 안도감과 편안함은 단순한 감상의 영역이 아닌, 정교하게 설계된 ‘생화학적 반응’의 결과다. 

우리가 나누는 따스한 격려의 포옹은 이 코르티솔 수치를 급격히 떨어뜨리는 ‘생체 리셋(Reset) 버튼’ 역할을 한다 [이미지 : 류우강 기자]

 

2. 코르티솔의 억제: 스트레스를 씻어내는 생체 정화 시스템

지난 1년, 우리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다. 경쟁과 생존의 과정에서 우리 몸에는 필연적으로 만성적인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이 누적되었을 것이다. 적당한 코르티솔은 긴장감을 유지해 주지만, 과다 분비되어 축적된 코르티솔은 복부 비만, 고혈압, 면역력 저하, 그리고 기억력을 담당하는 뇌세포(해마) 파괴의 주범이 된다.

하지만 우리가 나누는 따스한 격려의 포옹은 이 코르티솔 수치를 급격히 떨어뜨리는 ‘생체 리셋(Reset) 버튼’ 역할을 한다. 다수의 ‘심리신경면역학(Psychoneuroimmunology)’ 연구에 따르면, 포옹은 투쟁-도피 반응을 주관하는 교감신경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휴식과 소화를 담당하는 부교감신경(미주신경)을 활성화한다.

이는 우리 몸을 전시(戰時) 상태에서 평화로운 ‘회복 모드’로 즉각 전환시키는 스위치와 같다. 즉, 오늘 우리가 서로를 안아준 행위는 서로의 몸에 켜켜이 쌓인 1년 치의 독소를 해독(Detox)해 주는 가장 숭고하고 부작용 없는 의료 행위였던 셈이다.

3. 유전자(DNA) 차원의 항노화: 텔로미어와 생명력의 회복

필자가 오랫동안 연구하고 있는 항노화와 유전자(DNA)의 관점에서 볼 때, 포옹의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한다. 우리 세포 속 염색체 끝단에는 세포 분열 시 DNA가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캡(Cap) 역할을 하는 ‘텔로미어(Telomere)’가 존재한다. 이 텔로미어의 길이는 곧 생체 수명을 의미하는데,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고독감은 이 텔로미어를 갉아먹는 가위와 같아서 우리를 빨리 늙고 병들게 한다.

그러나 신뢰하는 공동체 안에서 나누는 깊은 유대감과 신체 접촉은 텔로미어를 보호하고 복구하는 효소인 ‘텔로머라아제(Telomerase)’의 활성을 돕는다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보고되고 있다. 필자가 개발한 ‘닥터 지 시스템(Dr.GHSTEM)’이 물질적인 차원에서 줄기세포와 장수 유전자를 직접적으로 깨운다면, 따뜻한 포옹은 그 유전자가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비옥한 토양을 만드는 ‘정신적 차원의 장수 솔루션’이다.

유전자는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다.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켜지기도 하고 꺼지기도 한다(후생유전학). 동료의 따스한 체온과 격려의 말 한마디가 내 장수 유전자의 스위치를 'ON'으로 켜는 트리거(Trigger)가 되는 것이다.

4. 한의학적 통찰: 심신(心身)의 수승화강(水昇火降)

이를 동양의학적 관점으로 해석하면 더욱 흥미롭다. 한의학적으로 현대인은 과도한 두뇌 활동과 스트레스로 인해 심장의 화기(火氣)는 위로 치솟아 머리가 뜨겁고, 신장의 수기(水氣)는 아래로 처져 손발과 아랫배가 차가운 ‘상열하한(上熱下寒)’의 불균형 상태에 놓이기 쉽다. 이는 만성 피로와 불면, 화병의 근원이 된다.

송년회 끝자락, 서로의 가슴을 맞대고 등을 토닥이는 행위는 가슴에 맺힌 화(火)를 풀어내고, 서로의 기운을 소통하게 한다. 이는 머리는 시원하게 하고 몸은 따뜻하게 만드는 이상적인 건강 상태인 ‘수승화강(水昇火降)’을 유도한다.

서로의 등을 두드려주는 그 리듬감 있는 손길은 막혀 있던 기혈을 뚫어주는 침(鍼)이자, 따뜻한 온기를 전하는 뜸(灸)과 다르지 않다. 사람의 체온인 36.5도는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온열 치료기인 것이다. 

서로 신뢰하는 울타리 안에서 건네는 격려의 말 한마디와 20초간의 따뜻한 포옹. 이것이 있다면 우리는 그 어떤 보약보다 강력한 면역력을 서로에게 선물하는 것이다

5. 2026년을 위한 최고의 처방전: "더 뜨겁게 안아주십시오"

현대 사회를 ‘접촉 부재(Touch deprivation)’의 시대라고 한다. 디지털 기기로 수천 명과 연결되어 있지만, 정작 피부를 맞대고 체온을 나누는 일은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스킨 헝거(Skin Hunger, 피부의 굶주림)’는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우울감을 증폭시킨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독자 여러분.

송년회를 마치며, 혹은 새해를 맞이하며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과 따뜻한 포옹을 나누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이것은 단순한 인사가 아니라 서로의 ‘생명 배터리’를 충전해 주는 행위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훌륭한 의사가 되어줄 수 있고,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좋은 부작용 없는 약이 되어줄 수 있다.

서로 신뢰하는 울타리 안에서 건네는 격려의 말 한마디와 20초간의 따뜻한 포옹. 이것이 있다면 우리는 그 어떤 보약보다 강력한 면역력을 서로에게 선물하는 것이다. 심리학자 버지니아 사티어는 "우리는 생존을 위해 하루 4번의 포옹이, 유지를 위해 8번의 포옹이, 성장을 위해 12번의 포옹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더 많이 만나고, 더 많이 웃고, 더 뜨겁게 안아주자. 그것이 필자가 추구하는 진정한 안티에이징이자, 우리가 함께 건강하게 장수하는 비결이다. 서로의 체온을 기억하자. 그리고 그 온기로 다가올 새해를 힘차게 맞이하시길 바란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김두휘  한의사 보건학 박사

압구정린바디한의원 대표원장 김두휘


압구정린바디한의원  대표원장 
항노화 한방성형 장수의학 전문의

유럽 1호 시술 허가 한의사
국제 한방성형협회 회장
대한 한방성형협회 회장 
대한민국 최초 한방 성형침 네트워크
대한 한방 피부미용학회 학술이사
비만관리 의원장 (전)
대한 메디컬뷰티협회 이사
코리아 뷰티 디자인협회 상임이사
뉴욕 키토 전문 다이어트 원장
코리아아트뉴스 건강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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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김두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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