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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순·오만철 2인전 ‘정신적 오브제로서의 달항아리’…한가위 정서, 도자와 도자회화로 만나다

임만택 전문 기자
입력
구구갤러리 2026 한가위 특별기획전…9월 15일부터 29일까지 이용순의 백자 달항아리와 오만철의 도자회화 한자리에 9월 19일 오후 4시 오프닝 리셉션

구구갤러리가 한가위를 맞아 도자 작가 이용순과 도자회화 작가 오만철의 2인전 ‘정신적 오브제로서의 달항아리’를 개최한다.

전시포스터

전시는 9월 15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양천구 목동 구구갤러리에서 열리며, 편완식 미술전문기자와의 공동기획으로 마련됐다. 오프닝 리셉션은 9월 19일 오후 4시에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한국인의 정서와 깊이 맞닿아 있는 달항아리를 단순한 전통 도자기의 형식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의 삶과 정신을 비추는 ‘정신적 오브제’로 바라본다.

 

둥글고 넉넉한 달항아리의 형상은 오래전부터 보름달과 풍요, 평안과 소망을 떠올리게 해왔다. 특히 한가위라는 계절적 배경과 맞물리면서 이번 전시는 달항아리가 지닌 조형미뿐 아니라 한국인의 내면에 자리한 정서적 상징성에도 주목한다. 구구갤러리는 달항아리가 한국인에게 친숙한 대상인 동시에 최근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조형 오브제라는 점에 착안해 이번 특별전을 기획했다.

 

같은 달항아리, 서로 다른 두 조형 언어

 

이번 전시의 특징은 하나의 달항아리를 두 작가가 전혀 다른 매체와 조형 언어로 풀어낸다는 데 있다.

 

이용순은 흙을 빚어 실제 입체의 달항아리를 만들어내는 도자 작가다. 반면 오만철은 도자회화라는 평면적 조형 언어를 통해 달항아리를 바라보고 재해석한다.

 

입체와 평면, 도자와 도자회화라는 서로 다른 방식이 한 공간에서 만나면서 관람객은 달항아리라는 동일한 소재가 작가의 시선과 작업 방식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비교해 볼 수 있다. 전시는 한가위의 풍요와 소원을 비는 정서를 바탕으로 두 작가의 작품 세계를 연결한다.

 

이용순, 순백의 백자에 담아낸 자연스러운 미감

이용순 작가

이용순 작가의 작품은 순두부나 백설기를 연상시키는 듯한 부드러운 질감과 순백의 표면이 특징이다.

 

완벽하게 정제된 대칭보다는 살짝 비켜나간 듯한 비정형적 형태가 작품에 자연스러운 생명감을 부여한다. 하얀 표면 위에는 옅은 푸르스름한 기운이 내려앉아 담백하면서도 깊이 있는 색감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특징은 조선 백자가 지닌 절제미와 소박함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으로 이어진다. 특히 이용순의 달항아리는 단정하게 정제된 형태보다는 흙과 불이 만들어내는 자연스러운 변화를 받아들이며, 각각의 작품마다 조금씩 다른 표정과 균형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의 작품은 고(故) 박서보 화백이 생전에 여러 점을 소장했던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는 이용순의 도자가 전통적 백자의 미감과 현대적 조형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오만철, 한국화의 전통을 도자회화로 확장

오만철 작가

오만철 작가는 한국화를 기반으로 도자회화라는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해 온 작가다.

그는 국내 최초로 도자회화 전공 대학원 과정을 개설한 교수로 소개되며, 홍익대학교 동양화과를 기반으로 한국화의 세계화를 이끌어온 작가이기도 하다.

 

오만철의 작업에서는 도자라는 재료와 한국화의 회화성이 결합한다. 전통적인 동양화의 조형 감각을 유지하면서도 흙과 불, 유약이라는 도자 고유의 물성을 화면 속으로 끌어들여 새로운 회화적 표현을 시도한다.

 

최근에는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 공식 행사의 일환으로 소프라노 조수미의 공연과 콜라보레이션 전시를 진행하는 등 국제적인 문화예술 무대에서도 작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달항아리’라는 하나의 주제, 입체와 평면의 대화

 

이번 전시는 두 작가의 작품을 단순히 병렬적으로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전시 전경

이용순의 달항아리가 실제 공간을 점유하는 물성과 형태를 통해 관객에게 다가간다면, 오만철의 도자회화는 회화적 화면 안에서 달항아리의 형상과 정신성을 다시 해석한다.

 

두 작가의 작업은 방법론에서는 다르지만, 달항아리가 지닌 여백과 절제, 부드러움과 포용성을 공유한다. 결과적으로 이번 전시는 달항아리가 하나의 전통적인 도자 형식에서 벗어나 현대인의 삶과 정신을 담는 조형적 상징으로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자리가 된다.

전시 전경

구구갤러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도자와 도자회화라는 서로 다른 조형 언어가 하나의 주제 아래 만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두 작가의 대표작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전시 전경

전시 개요

전시명은 ‘정신적 오브제로서의 달항아리’이며 참여 작가는 이용순, 오만철이다. 전시는 2026년 9월 15일부터 29일까지 구구갤러리에서 진행되며, 9월 19일 오후 4시 오프닝 리셉션이 열린다. 공동기획은 편완식 미술전문기자가 맡았다.

 

장소는 서울 양천구 목동중앙서로9길 30 구구갤러리다. 이번 전시에는 ㈜우리인슈맨라이프, ㈜솔리디어건축사사무소, ㈜세원특수금속, ㈜프론티어케믹스, ㈜비엠에스, ㈜케이티씨씨엠이 협찬한다. 문의는 구구갤러리로 하면 된다.

 

한가위의 둥근 보름달을 닮은 달항아리. 이번 전시는 그 익숙한 형상 안에 깃든 한국적 미감과 정신성을 두 작가의 서로 다른 조형 언어를 통해 다시 바라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임만택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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