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제16회 대한민국발레축제 지역초청공연 춘천발레단 '세비야의 이발사’ 5월 27일에 CJ 토월극장에서 공연!

초여름 무대 위로 지방 발레단의 색채가 번져 나온다. 지역 예술의 결을 서울 관객과 연결해 온 대한민국발레축제가 올해도 지역 초청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작품들을 선보인다. 익숙한 클래식의 재해석부터 정통 발레의 에너지까지, 지역 발레단의 감각은 단순한 초청을 넘어 하나의 동시대 발레 풍경으로 이어진다.
[지역협업 3편] 지역과의 협업은 지역발레단의 서울축제 초청과 지역에서의 발레공연 지원이라는 두 가지 섹션에서 진행된다. 지속적인 축제 참여를 통해 이제는 확실한 서울·수도권 팬층을 확보한 광주시립발레단은 새로운 해석의 '해적'을 선보인다. 춘천발레단의 '세비야의 이발사(브라보 휘가로)'는 2024년 발레축제에 초청되어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지역발레단 우수 작품의 레퍼토리화 작업의 일환으로 재초청된다. 한편, 국내 대표 발레 스타들과 강원 춘천 지역 무용수들이 발레 저변 확대를 위해 펼치는 '대한민국발레축제 in 춘천'이 올해에도 실시된다.

올해 지역 협업 무대 가운데 눈길을 끄는 작품은 ‘세비야의 이발사’와 ‘해적’이다. 두 작품은 서로 다른 결을 지녔지만, 지역 예술단체가 가진 창작 역량과 무대 감각을 선명하게 드러낸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춘천발레단의 '세비야의 이발사(브라보 휘가로)'는 5월 27일에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세비야를 배경으로 자유를 갈망하는 로지나, 그녀를 사랑하게 된 알마비바 백작, 그리고 둘을 연결하려는 기지 넘치는 이발사 휘가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희극발레의 대표작이다. 2024년 대한민국발레축제에 처음 초청받은 후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고, 올해에는 안무와 무대를 보완한 발전된 버전으로 서울 축제에 참여한다. 예술 총 감독 백영태의 안무, 박기현이 총 연출하는 이 작품에는 전 국립발레단원이자 현 부산오페라하우스발레단 수석객원 김희현, 현 유니버설발레단 주역무용수 홍향기를 비롯한 역량있는 무용수들이 참여한다.


‘세비야의 이발사’는 로시니 오페라 특유의 경쾌함을 발레 언어로 풀어낸 작품이다. 빠른 전개와 유쾌한 캐릭터의 움직임은 극적 리듬을 강조하며 관객의 몰입을 끌어낸다. 희극적 상황 속에서도 안무는 단순한 코믹함에 머무르지 않고, 군무와 파드되 구성으로 작품의 입체감을 살린다. 특히 지역 무용수들이 보여주는 생활감있는 연기와 유연한 호흡은 작품을 보다 친근하고 생동감있게 만든다.
광주시립발레단의'해적'은 5월 30일에 CJ 토월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광주시립발레단은 BAFEKO 지역 협업의 일환으로 2021년부터 축제에 초청되면서 서울·수도권 발레 팬층을 두텁게 확보하고 있어, 이번 작품도 티켓 오픈과 동시에 가장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해적’은 클래식 발레의 정수를 담은 작품으로 무대의 밀도를 끌어올린다. 화려한 테크닉과 역동적인 군무, 고전 발레 특유의 스케일이 중심을 이룬다. 빠른 회전과 도약, 섬세한 파트너링이 이어지는 장면들은 무용수들의 기량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며 객석의 긴장감을 높인다. 익숙한 레퍼토리이지만 지역 발레단 특유의 에너지와 해석이 더해지면서 작품은 새로운 온도를 획득한다.
시인 바이런의 동명 서사시를 원작으로 한 '해적'의 이번 버전은 블라디보스토크 마린스키 발레단의 재해석 버전으로, 2025년 광주에서 국내 초연되어 빠른 전개, 주역의 테크니컬한 춤과 웅장한 군무 등 다채로운 춤으로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이번 축제를 통해 서울·수도권 관객에게 처음으로 소개된다. 강은혜, 강민지, 이상규, 박범수, 공유민, 이소정 등 광주시립발레단의 대표 무용수들이 참여한다.

대한민국발레축제의 지역 초청 프로그램은 단순히 지역 단체를 소개하는 자리에 머물지 않는다. 서울 중심의 공연 구조 안에서 지역 예술이 독립적인 창작 언어를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치에 가깝다. 각 지역에서 축적된 움직임과 해석, 무용수들의 경험이 축제라는 플랫폼 안에서 서로 교차하며 또 다른 흐름을 만든다.
무엇보다 이번 무대는 지역 발레가 더 이상 ‘로컬’이라는 이름 안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세비야의 이발사’가 관객과의 거리감을 허물며 유쾌한 극적 감각을 펼쳐 보였다면, ‘해적’은 클래식 발레의 본질적인 매력을 단단하게 밀어붙인다. 서로 다른 두 작품은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이어진다. 지금 한국 발레의 확장은 어디에서 시작되고 있는가.대한민국발레축제의 지역 협업 무대는 그 질문에 대해 가장 움직임다운 방식으로 답하고 있다.
